이 안내가 필요한 독자
한국어 학술지 투고 원고, 학위논문, 연구보고서를 직접 작성하고 수정하는 대학원생, 연구자, 공동저자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외국어 초고를 한국어로 옮긴 뒤 용어와 논증을 점검하거나, 지도교수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원래의 분석 범위를 유지해야 하는 필자에게 유용합니다.
1. 문장보다 먼저 연구의 의미와 수정 범위를 고정하세요
수정할 문단을 넣기 전에 연구 질문, 연구 설계, 분석 대상, 핵심 변수를 별도로 적어 두세요. 예를 들어 횡단면 설문조사에서 확인한 관련성을 문장만 매끄럽게 만들다가 인과관계로 바꾸면, 표현 개선이 아니라 연구 주장 변경이 됩니다. ‘관련이 있었다’를 ‘영향을 주었다’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를 ‘차이가 없다’로 바꾸지 않도록 명시하세요. 표본에서 관찰한 결과를 전체 모집단의 특성처럼 서술하는 수정도 피해야 합니다.
편집 지시에는 유지할 항목과 허용할 변경을 함께 넣는 편이 좋습니다. ‘변수명, 표 번호, 인용 위치, 수치와 단위는 유지하고, 중복 표현과 번역투만 수정해 주세요’처럼 요청하세요. 측정 도구의 정식 명칭은 처음 제시한 표기와 맞추고, 비슷해 보이는 개념을 임의로 통합하지 마세요. 만족도와 참여도, 신뢰도와 타당도는 서로 바꾸어 쓸 수 없습니다.
개인정보가 포함된 인터뷰 원문, 미공개 공동연구 자료, 심사 중인 원고를 외부 서비스에 입력할 수 있는지도 먼저 확인하세요. 기관의 자료 처리 기준이나 공동연구 계약에서 허용하지 않는다면 해당 내용을 입력하지 않아야 합니다. 문장 편집에 필요하지 않은 식별 정보는 제거하고, 비식별화 이후에도 재식별 위험이 남는지 검토하세요.
2. 서론·방법·결과·논의의 역할에 맞게 한국어를 다듬으세요
서론에서는 선행연구의 요약과 본 연구의 질문을 분리하세요. ‘관련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왔다’는 문장만으로는 연구 공백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떤 대상이나 조건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는지 원문 근거로 설명해야 합니다. 다만 문헌 검색으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초의 연구’ 또는 ‘기존 연구는 전무하다’라는 표현을 추가해서는 안 됩니다. 인용한 연구의 한계와 현재 연구의 필요성을 연결하되, 선행연구의 결론을 과장하지 마세요.
방법에서는 자연스러움보다 재현 가능성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절차로 분석하였다’처럼 구체적 절차를 지우지 말고, 포함 기준, 제외 기준, 결측치 처리 방식과 분석 조건을 유지하세요. ‘분석의 수행이 이루어졌다’는 ‘분석하였다’로 줄일 수 있지만, 실제 수행 주체가 중요하다면 연구자와 평가자를 구분해야 합니다. 수동 표현을 모두 없애는 것 자체가 목표는 아닙니다.
결과에서는 표와 본문의 숫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논의에서는 결과의 해석과 한계를 구별하세요. ‘유의하다’는 말이 통계적 의미인지 실질적 중요성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효과 크기가 작거나 불확실성이 큰 결과를 ‘뚜렷한 개선’으로 바꾸지 마세요. 문단 연결어도 논리 관계에 맞춰 선택하세요. 앞 문장이 원인이나 근거가 아닌데 ‘따라서’를 붙이면, 독자가 실제보다 강한 결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수정본은 원문·표·인용 문헌과 대조한 뒤 채택하세요
수정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만으로는 작은 의미 변화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원문과 나란히 놓고 문장별로 주장, 근거, 조건이 유지되는지 확인하세요. 문장을 합쳤다면 인용 표시가 어느 주장에 연결되는지 다시 살펴야 합니다. 인용을 문단 끝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다른 문장까지 같은 출처가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직접 인용은 임의로 고치지 말고 원문 및 쪽수와 대조하세요.
별도의 확인 목록에는 표본 수, 분석별 유효 응답 수, 조사 기간, 측정 단위, 백분율의 분모, 통계량을 적어 두세요. 본문과 표가 다르면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값을 선택하지 말고 분석 결과로 돌아가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문헌의 저자명, 연도, 제목, 권호와 식별 정보도 실제 문헌에서 검증하세요. 존재하지 않는 출처를 채우거나 읽지 않은 논문이 특정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가정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저자가 수정 내용을 승인하고, 공동저자에게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변경을 공유하세요. 투고 학술지와 소속 기관의 인공지능 사용 정책을 확인한 뒤, 요구되는 위치와 형식으로 사용 목적과 범위를 공개해야 합니다. 금지된 사용을 숨기기 위해 표현을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초고, 수정 이력, 검토 메모를 보관하면 연구 내용의 작성 과정과 저자의 판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